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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김재환도 놀란 포크볼...키움표 '화수분' 야구, 바통 받은 김인범

키움 히어로즈는 개막 한 달 내내 새로운 얼굴이 등장해 팀 경기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화수분 야구' 대표 구단이 바뀔 것 같다. 키움은 21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더블헤더(DH) 2차전에서 9회 말 끝내기 점수를 내주며 1-2로 패했다. 1차전 8-4 승리 뒤 '하루 2승'을 노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위안은 있었다. 대체 선발로 나선 김인범이 5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 우투수가 리그 정상급 좌타자가 많은 두산 타선을 상대로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상대 선발 투수가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였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김인범은 스프링캠프부터 선발진 진입 후보로 평가받았다. 조영건이 부상으로 낙마한 상황에서 5선발을 맡을 것으로 보였지만, 비로 순연되는 경기가 나오면서 등판이 밀렸고, 구원 등판으로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신인 좌완 손현기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며 자리를 내준 것처럼 보였지만, 예상하지 않은 더블헤더 일정으로 인해 기회를 얻었다.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 지명받은 기대주였지만, 지난 시즌까지 1군에선 3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최원태가 지난 시즌 LG 트윈스로 이적하고, 안우진이 군 입대, 장재영이 팔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키움의 선발 전력으로 인정받으며 다시 1군에 진입했다. 140㎞/h가 찍히는 공이 드문 '기교파' 투수다. 제구력이 동반된 투심과 포심(직구)를 적절히 배합하고, 포크볼과 슬라이더의 움직임도 인상적이다. 처음으로 상대하는 타자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유형이다. 2회 말 선두 타자로 김인범을 상대한 '거포' 김재환이 그랬다. 초구 낮은 슬라이더를 지켜본 뒤 포크볼에 헛스윙을 한 그는 3구째 몸쪽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지켜본 뒤, 키움 포수에게 구종을 묻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슬라이더인지, 포크볼인지 판단이 어려웠던 것 같다. 127㎞/h 포크볼이었다. 김재환은 이어 들어온 138㎞/h 직구에 파울을 쳤다. 포크볼이 낮게 떨어지면, 140㎞/h가 넘지 않는 직구로도 타자를 현혹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김재환은 5구째 투심에 정타를 생산했지만, 2루수 정면으로 향하며 아웃됐다. 김인범은 4회 김재환과의 2번째 맞대결에서도 투심-슬라이더-직구 조합으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김인범은 다음 로테이션에서도 등판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비록 한 경기뿐이었지만, 김인범은 다음 등판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날 야수진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가 있었다. 4라운드에 지명된 '대졸 신인 내야수' 고영우가 3안타를 친 것. 선발 9번 타자·3루수로 나선 그는 1회 초 1·2루 기회에서 김동주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고, 3회는 내야 안타, 2사 1·2루에 나선 4번째 타석에선 박신지를 상대로 적시 좌중간 안타를 쳤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대수비와 대주자로 주로 나섰던 고영우는 올 시즌 첫 선발 출전이었던 11일 SSG 랜더스전에서 2안타를 쳤고, 19일 두산 1차전에서도 1안타로 손맛을 본 뒤 DH 1차전에서 폭발했다. 선발로 나선 5경기 타율은 0.368. 인기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며 이미 야구팬에 익숙한 신인. 그런 그가 매서운 타격감을 보여주며 시선을 끌고 있다. 키움은 신인 투수 전준표, 유격수 이재상 등 상위 라운더들이 개막 초반 꾸준히 기회를 얻으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중고 신인 김인범과 4라운더 고영우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낯선 선수를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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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1위' 한화는 뒷문 고민…어리고 빠른데 'S클래스' 믿을맨 없네

연승이 끝났다.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처고, 진짜 순위 싸움이다.한화 이글스는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0-1로 패했다.야구는 득점을 해야 이긴다. 선발 투수가 아무리 뛰어나도 한 점도 뽑지 못하면 무슨 수를 써도 이길 수 없다. 한화의 패인으로는 당연히 무득점을 거둔 타선이 첫 번째다.하지만 타격엔 운도 필요하다. 한화는 5안타 7볼넷으로 타격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물이 오른 한화를 상대로 롯데가 정면승부를 피한 꼴이었다. 다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장타성 타구가 잡히기도 했고, 무사 만루 기회에서 홈 병살타로 아쉽게 물러나기도 했다. 결과는 무득점이었지만 한화 타선의 사이클이 떨어졌다고 판단하긴 이르다.되짚어볼 부분은 불펜진이다. 이날 한화는 선발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5와 3분의 2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피안타도 4개에 불과했고 탈삼진은 8개나 잡았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조건은 채우지 못했으나 충분히 박수받을 호투였다.물론 불펜진의 결과가 나빴던 것 역시 아니다. 한화 불펜진은 산체스가 내려간 후 3과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범위를 좁혀보면 문제가 나온다. 그중 1과 3분의 1이닝이 주현상이었다. 나머지 2이닝을 네 명이 나눠 던졌고, 그 결과가 1실점이었다. 승부를 결정지은 7회를 맡았던 건 한승혁과 박상원이었다. 박상원은 개막 전부터 마무리 투수로 낙점받았고, 한승혁은 시범경기 호투로 1군에 생존해 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두 투수 모두 150㎞/h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보유했다.하지만 한승혁은 1피안타 1볼넷으로 아웃 카운트 하나밖에 잡지 못했다. 이어 박상원이 등판했으나 불을 끄지 못했다. 첫 타자 노진혁을 삼진 잡았으나 이내 손호영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점수를 내준 후 최항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마지막 타자 박승욱과도 8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이고서야 간신히 이닝을 마쳤다. 주자 억제도 실패했다. 두 투수 모두 롯데 대주자 황성빈에게 각각 2루, 3루 도루를 내줬다.한화 불펜진에 약점이 드러난 이닝이었다. 한화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3.90(3위)으로 성적이 준수하다. 최원호 감독은 시범경기부터 "투수가 너무 많아 고민"이라고 할 정도로 불펜 자원을 자신했다. 박상원, 한승혁, 주현상, 한승주, 장시환, 김서현, 김유연, 김범수 등 빠른 공을 보유한 투수가 워낙 많았기 때문이다.한화 불펜진은 평균 연령이 어리고 구속도 빠르다. "145㎞/h 던져봐야 명함도 못 내민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레퍼토리가 중요해 자원이 적은 선발진과 달리 불펜은 구위파 투수들만 잘 운용해도 제 역할을 할 수 있기에 가능한 말이었다.하지만 어느 순간이든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는 구위에 경험이 더해질 때 가능하다. 반대로 아직 한화에는 독보적 커리어를 보유한 불펜 투수가 없다. 지난 시즌까지 불펜진 리더였던 정우람은 플레잉 코치로 2군에 머무르는 중이다. 그나마 2018년부터 필승조 경험이 쌓인 박상원, 역시 비슷한 시기부터 필승조 경험을 쌓아 온 김범수가 전부다. 두 투수 모두 불펜진의 리더 역할을 이어 받았지만, 김재윤(삼성 라이온즈)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등과 같이 마무리로 검증된 자원은 아니다. 한화에서 현재까지 '언제든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는 주현상(6경기 평균자책점 0)이 전부다. 이닝이 증명한다. 주현상은 한화의 9경기 중 6경기에 등판, 7과 3분의 2이닝을 소화 중이다. 한승혁(6경기 4와 3분의 1이닝) 김범수(5경기 3과 3분의 2이닝) 이민우(5경기 4와 3분의 1이닝) 박상원(4경기 3과 3분의 2이닝)과 비교할 때 다소 많다.한화의 목표가 가을야구라면 지금 불펜진으로도 경쟁력은 충분하다. 하지만 조금 더 큰 꿈을 꾼다면 2일 경기와 같은 날을 앞으로는 잡아내야 한다. 통합 우승을 이루고 연속 우승을 꿈꾸는 염경엽 LG 감독이 '왕조' 성립에 불펜 육성을 언급하는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 투수들이 진화하거나, 밖에서 보강돼거나, 새 얼굴이 등장해야 '대업'을 노릴 수 있다. 시즌은 이제 시작됐을 뿐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3 10:55
국가대표

‘이강인 포함’ 황선홍호 명단 발표…“문제는 모두의 책임, 태국 2연전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일문일답]

‘임시 사령탑’ 황선홍(56)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 명단이 베일을 벗었다.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23인은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벌인다. ‘탁구 게이트’로 논란이 일었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K리그에서 활약하는 주민규(울산 HD) 정호연(광주FC) 이명재(울산 HD)는 커리어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했다. 황 감독은 “국민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황선홍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3월 A대표팀 및 올림픽대표팀(U-23) 소집 관련 명단 발표 및 기자회견에 참석, 2개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초유의 관심사였던 이강인 역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을 앞두고 손흥민(토트넘)과의 마찰 소식으로 논란이 일었다. 이강인이 포함된 젊은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탁구를 치려고 했고, 이를 제지하려던 손흥민과 충돌이 있었다. 특히 손흥민은 뒤엉킨 선수단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손가락 탈골이라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영국 매체 더 선에서 최초 보도됐고, 대한축구협회(KFA)가 일부 인정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당시 이강인을 향한 여론은 급격히 식었다. 이후 이강인은 두 차례 사과문을 게시했고, 손흥민과 직접 만나 오해를 푸는 등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강인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강인은 먼저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라고 운을 뗀 뒤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전했다.이어 “제가 앞장 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면서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축구팬들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하지만 이강인의 발탁 여부를 놓고 한 여론 조사 기관에선 “이강인을 발탁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의견이 40%가 넘는다는 결과가 나오는 등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대한 황선홍 감독의 선택은 정면 돌파였다. 황 감독은 “지금 이강인 선수를 부르지 않으면, 상황을 넘길 수 있겠지만 문제가 해결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두 선수와 소통을 했다. 이강인 선수는 스스로 팀원과 팬들에게 사과하길 원하고 있다. 손흥민 선수는 그런 이강인 선수를 보듬어 안고 ‘함께 나아가자’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래서 발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강인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이 결정은 전적으로 감독인 나의 몫이다. 항상 팀 내의 문제는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얼마나 빨리 풀어지고, 다시 모이느냐에 따라 더 단단해질 수도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운동장 안에서 일어난 일은, 안에서 풀어야 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강인의 사과를 받아들인 손흥민 이강인을 따뜻하게 품은 바 있다. 당시 이강인의 사과문이 올라온 뒤, 손흥민의 입장문도 게시됐다. 손흥민은 이강인과 활짝 웃는 얼굴을 한 채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강인이를 용서해달라”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저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이어 “(이)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다”고 덧붙인 바 있다.한편 ‘국내파’ K리거들의 깜짝 발탁도 이뤄졌다. 특히 ‘K리그 득점왕 출신’ 주민규(울산 HD)는 커리어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는 K리그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은 물론, 이 기간 두 차례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린 스트라이커다. 같은 기간 득점왕을 2차례나 차지한 기억도 있다. 그간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으로부터 외면받은 그였지만, 마침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황선홍 감독은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건 주민규 선수가 유일하다. 그 이상의 설명은 필요할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다만 ‘코리안 메시’ 이승우(수원FC)의 발탁은 불발됐다. 그는 2019년 6월 A매치 출전 이후 대표팀 커리어가 중단된 상태다. 개막전 포함 2경기 연속 골로 특유의 춤사위를 펼치며 재승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는데, 최종적으로 불발됐다. 이에 황선홍 감독은 “마지막까지 논의가 있었다. (이승우 제외는)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다. 이승우 선수는 물론, 모든 K리그 선수에게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정진하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한편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오는 3월 A매치(18~26일) 기간 태국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연전을 벌인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3차전을, 26일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클린스만 전 감독 재임 기간 2연승으로 1위에 오른 상태다. 태국(1승 1패)과의 결과에 따라 조기에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할 수도 있다.황선홍 감독을 보좌할 A대표팀 코치진은 지난달 말일 공개된 바 있다. 수석코치로는 마이클 킴(김영민) 코치가, 이외 조용형·정조국 코치, 김일진 골키퍼코치, 이재홍 피지컬코치가 A대표팀에 합류한다. 끝으로 3월 A매치에 나설 대표팀 최종 26인은 오는 18일 소집돼 담금질에 나선 뒤, 월드컵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황선홍 감독은 이 2경기에서만 A대표팀을 이끈다. 이후 황 감독은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으로 향한다. 이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대회로, 최소 3위를 확보에야 본선을 확정할 수 있다. B조에 속한 올림픽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일본과 조별리그에서 맞붙는다.다음은 황선홍 감독 일문일답. - 대표팀 감독직 수락 배경과 선발 과정.“먼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위기에 처해 있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말씀드렸다시피 KFA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도움을 요청했고, 상당히 고심이 많았다. 대표팀을 하며 많은 혜택을 받았고,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고 생각했다. 어려울 때는 피해 가고, 쉬울 때는 하고, 축구할 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이 위기를 어떻게 하면 잘 극복할까만 생각하고 있고, 최선을 다해서 2경기를 치를 생각이다.”“선수 선발 배경은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코치진 선임 후 그동안 쌓아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55명의 예비 명단을 전했다. 이어 2주간 코치진과 함께 K리그, ACL을 관찰했다. 해외 선수들은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영상을 통해 컨디션을 확인했다. 이런 모든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부상 선수를 제외한 23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이강인 선발 배경.“두 선수와 소통을 했다. 이강인 선수는 스스로 축구 팬, 팀원들에게 사과하길 원한다. 손흥민 선수는 그런 이강인 선수를 보듬어 안고, ‘화합하고 나아가자’라는 의견을 전했다. 그래서 발탁했다.이런 일이 두 선수만의 문제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안에 있는 팀원·코치진·지원 스태프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를 빌어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번 태국 2연전을, 우리가 다시 하나 된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께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나와 같은 마음이길 기대한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 주민규 발탁 배경, 기존 공격진에 변화를 준 이유는.“축구에는 사실 여러 요소가 있지만,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 생각한다.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태국 2연전을 앞두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와 AG에서 함께한 선수들을 참고해서 발탁한 것인지“K리그를 관찰해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먼저 고려했다. 대표팀에는 항상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하는 자리다. 코치진과 자세히 검토했다.”- 대표팀 일정을 마친 뒤, 파리 올림픽에도 힘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최고의 선수를 구성하겠다고 했는데, 이강인의 올림픽 차출 계획과 소속팀과의 협의가 이뤄진 내용에 대해 궁금하다.“일단 이강인 선수는 4월 열리는 AFC U-23 아시안컵(파리 올림픽 예선)에 차출이 불가능하다. 먼저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이 열리는 7월에 다시 논의해야 할 상황이다. 우리가 선택권을 가지고 있진 않다.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 이강인의 사과문 이후에도 여론이 크게 바뀌진 않은 것 같다. 이런 부분이 대표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그런 여론에 공감한다. 전적으로 이 결정은 감독인 나의 몫이다. 어쨌든 이강인을 부르지 않으면 상황을 넘길 수 있겠지만, 다음에 부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것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강인 선수가 추후 입국해도 여러 방면으로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건 감독의 역할도 있지만, 다른 역할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결정을 위해 두 선수와의 의사소통도 고려했다. 선수의 경험을 봤을 때, 항상 팀 내의 문제는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얼마나 빨리 풀어지고, 다시 모이느냐에 따라, 더 단단해질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런 경험을 선수 시절 때도 했다. 운동장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운동장 안에서 풀어야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대표팀 내에서 여러 잡음이 있다. 단순하게 선수들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감독님께서 이런 부분을 다 파악하고 있는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은지.“고참 선수들과 몇몇 선수와 소통해서 여러 상황을 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오해를 하는 여러 부분도 있을 것이다. 아직 내가 그 안에 있지 않아 면밀히 다 파악하기 어렵겠지만, 짧은 기간이어도 세심히 살펴보겠다. 대화를 통해 여러 어려움을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말이라는 건 여러 가지 상황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 어느 정도 (상황을) 정리하고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 본인이 서아시아축구연맹(WAFF)을 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많다. 어떻게 대회를 대비할 것인지.“우려스러운 건 사실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부정하고 싶지 않다. 기존에 발전시켜야 할 부분, 포지션이 한두 포지션은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런 것들을 코치진과 미리 공유하고, 첫 경기, 2~3경기 모두 라인업도 어느 정도 경기 컨셉까지 정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 나는 영상을 통해 경기나 훈련을 확인하고 피드백을 줄 생각이다.”- U-23 대표팀 명단을 보면 배준호를 포함한 유럽파들이 발탁됐다. 4월 아시안컵은 의무 차출이 아닌데, 이 부분에 대해 소속팀과 협의가 된 부분인지.“튀르키예 전지훈련 끝나고, 유럽 출장하면서 셀틱, 스토크시티 등 4개 팀을 방문했다. 어느 정도 예선을 참여시켜 주는 걸로 합의를 한 상태다. 물론 팀 사정상 여러 가지 말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다만 약속을 받아 사우디아라비아 훈련에 참여시켜서 조합 체크할 거다. 양현준 선수, 김지수 선수도 마찬가지다. 올림픽대표팀에 포함된 선수들은 직접 방문해서 허락을 받은 상태다. 4월 본선 나가서는 변수는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렇다.”- 이승우의 좋은 활약이 있었음에도 명단에서 빠졌다. 그의 활약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경기장에서도 확인을 했고, 어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보기 전에 코치진과 그 자리에서 미팅을 했을 정도로 마지막까지 이승우 선수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2선 조합이나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선발에서 빠졌다. 아쉽게 생각한다. 이승우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K리그 선수들에게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정진하길 바란다. (이승우의 제외는)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다.” - A대표팀 명단이 모두 발표됐다. 현재 공격진 쪽에 부상자도 많고, 지난 대회에선 전술적인 부재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손흥민, 이강인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구상은 돼 있으나,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 전체적으로 봤을 땐, 밸런스적인 측면에서 불균형이 많지 않았나 생각한다. 시간이 짧기에 모든 걸 다 만들어서 경기하긴 어렵겠지만, 기본적으로 좋은 밸런스를 갖추고 있어야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이 부분에 집중해서 경기를 준비하겠다.”▶3월 A대표팀 최종 23인 명단골키퍼-조현우(울산 HD) 송범근(쇼난벨마레·일본)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수비수-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독일)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UAE) 김진수(전북 현대) 김문환(알두하일·카타르) 김영권·설영우·이명재(이상 울산 HD)미드필더-백승호(버밍엄 시티·잉글랜드) 박진섭(전북 현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 홍현석(KAA 헨트·벨기에) 이재성(마인츠·독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정우영(슈투트가르트·독일) 손흥민(토트넘·잉글랜드) 정호연(광주FC) 엄원상(울산 HD)공격수-주민규(울산 HD) 조규성(미트윌란·덴마크)축구회관=김우중 기자 2024.03.11 12:15
프로축구

[IS 수원] 이승우 2G 연속골→황선홍 앞 댄스…수원FC, ‘10명’ 전북과 1-1 무승부

이승우(수원FC)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원은 10명이 싸운 전북 현대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수원과 전북은 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인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수원과 전북은 승점 1씩 나눠 가졌다. 전북은 지난 대전하나시티즌전에 이어 개막 2경기 무승(2무)에 그쳤다.수원 입장에서는 아쉬운 무승부다. 수원은 전반 전북 미드필더 보아텡이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점했다. 이승우가 선제골을 넣으면서 승기를 쥐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티아고에게 일격을 맞으면서 안방에서 승점 1을 따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승우는 개막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이달 국가대표팀 발탁 가능성을 키웠다. 그는 후반 교체 투입되자마자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를 연상케 하는 골을 넣은 후 신명 나는 댄스 세리머니로 수원종합운동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이 경기를 관전한 터라 그에게는 더욱 의미가 컸다. 홈팀 수원은 4-3-3 포메이션을 꺼냈다. 지동원, 몬레알, 안데르손이 최전방에 섰다. 중원은 강상윤, 윤빛가람, 정승원이 구성했다. 포백 라인은 박철우, 권경원, 김태한, 이용이 구축했고, 골문은 안준수가 지켰다.원정팀 전북은 4-4-2 대형으로 맞섰다. 비니시우스, 박재용이 선봉에 섰다. 전병관, 보아텡, 이영재, 한교원이 중원을 구성했다. 수비진은 정우재, 이재익, 페트라섹, 최철순이 구축했고, 골키퍼 장갑은 정민기가 꼈다. 전북은 지난 5일 벌인 울산 HD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 꺼낸 라인업을 싹 바꿨다.경기 초반부터 홈팀의 기세가 강력했다. 수원은 전반 9분 역습 상황에서 이용이 올린 크로스를 몬레알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몬레알은 넘어진 상태에서 재차 슈팅을 때렸지만, 정민기에게 막혔다. 전반 16분 때린 정승원의 중거리 슈팅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북도 발톱을 드러냈다. 전반 23분 역습 상황에서 전병관이 단독 드리블 후 슈팅을 때렸지만, 수원 수비수에게 막혔다. 2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페트라섹의 헤더에 이은 비니시우스의 슈팅은 골문 옆으로 빠졌다. 팽팽하던 경기에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30분 전북 미드필더 보아텡이 레드카드를 받았다. 수원 미드필더 강상윤의 얼굴로 스터드가 향한 탓이다. 강상윤은 공중볼을 처리하기 위해 머리를 내밀었고, 보아텡은 발을 높이 들어 볼을 따내려고 했다. 주심은 보아텡에게 단호하게 퇴장을 선언했다. 이후 수원이 간결하고 빠른 패스 축구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골과는 연이 없었다. 전반 33분 몬레알의 칩샷이 골문 옆으로 빠졌고, 3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권경원의 헤더도 골키퍼에게 막혔다. 두 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냈다. 수원은 지동원 대신 이승우, 전북은 공격수 비니시우스와 박재용 대신 티아고와 이규동을 투입했다. 후반전 피치를 밟은 이승우가 1분 만에 김은중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페널티 박스 바깥 왼쪽 지역에서 안데르손에게 패스를 받은 이승우는 한 차례 패스가 수비수에게 막혔다. 튕겨 나온 볼을 재차 잡은 이승우는 순식간에 자신을 둘러싼 수비수 5명을 제치고 페널티 박스로 들어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승우는 댄스 셀레브레이션으로 득점을 자축했다. 전북도 물러서지 않았다. 역시 교체 투입된 티아고가 균형을 맞췄다. 후반 8분 오른쪽 측면에서 한교원이 올린 크로스를 티아고가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출렁였다. 이후 수원의 공세가 이어졌다. 윤빛가람, 이승우 등 연속으로 슈팅을 때렸지만, 좀체 전북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전북은 후반 39분 이영재가 친정팀 수원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VAR(비디오판독)을 거친 뒤 득점이 취소됐다. 주심은 전북이 역습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했다는 판정을 내렸다. 수원은 남은 시간 쉴 새 없이 몰아붙였다. 득점을 기대하는 팬들의 환호성은 점점 커졌지만, 끝내 전북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수원=김희웅 기자 2024.03.09 15:58
프로농구

[IS 잠실] 김낙현·벨란겔 42득점 합작…한국가스공사, 삼성전 4연승 질주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서울 삼성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42득점을 합작한 김낙현과 샘조세프 벨란겔이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웃었다.한국가스공사는 4일 오후 7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81-75로 이겼다. 승리의 주역은 김낙현과 벨란겔이었다. 먼저 벨란겔은 이날 24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맹활약을 펼쳤다. 김낙현은 3점슛 4개 포함 18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듀반 맥스웰(17득점 13리바운드) 박봉진(11득점)도 고비마다 존재감을 빛냈다.한국가스공사는 삼성과의 시즌 3~6차전을 내리 가져가는 데 성공했다. 19승(27패)째에 성공하며 6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격차를 5.5경기로 좁혔다. 삼성에선 코피 코번(14득점 15리바운드) 이정현(20득점 10어시스트) 이원석(14득점 11리바운드) 등이 분전하며 추격전을 반복했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삼성은 이날 패배로 35패(10승)째를 기록, 여전히 12위를 지켰다. 18점까지 벌어진 격차를 2점까지 줄이기도 했지만, 턴오버로 자멸한 것이 뼈아팠다. 이날 경기의 관심사는 팀을 대표하는 외국인 선수의 출전 유무였다. 한국가스공사 니콜슨은 오른 발목 부상 탓에 결장했고, 5라운드 평균 28득점에 빛나는 코번은 코트를 밟았다. 강혁 감독은 “인사이드에선 코번을 막을 수 없으니, 윙에서부터 트랩을 시도해야 한다”고 했다. 김효범 감독대행은 “니콜슨이 없는 게 오히려 부담이다. 스페이싱과 몸싸움을 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에선 이정현·홍경기·신동혁·차민석·코번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한국가스공사는 벨란겔·이대헌·박지훈·신승민·맥스웰로 맞섰다.포문을 연 건 역시 코번이었다. 이정현의 높은 패스를 받은 그는 수비 3명을 아랑곳하지 않고 가볍게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인사이드에서 자리를 잡은 코번이 공을 빼주는 패턴의 공격이 이어졌다. 하지만 신동혁, 차민석, 홍경기의 외곽슛은 연이어 림을 외면했다.한국가스공사에선 역시 벨란겔이 공격을 주도했다. 초반에는 이원석과의 미스매치를 만든 뒤, 과감한 돌파로 득점까지 신고했다. 맥스웰 역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연이은 골밑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이후 어느 한 팀이 크게 치고 나가진 못했다. 삼성은 신동혁의 우중간 외곽포로 막힌 혈을 뚫은 듯했지만, 이정현의 공격자 파울이 나오며 흐름이 끊겼다. 이는 벨란겔의 동점 3점슛과, 맥스웰의 역전 득점까지 이어졌다. 신승민은 코너 3점슛을 터뜨려 격차를 더욱 벌렸다.배턴을 넘겨받은 건 벨란겔이었다. 그는 연속 4득점에 이어 마지막 공격권에선 신승민의 속공 득점을 도왔다. 삼성은 이정현의 자유투 득점으로 격차를 9점 차로 좁혔다. 1쿼터는 한국가스공사의 26-17 리드로 종료됐다. 2쿼터에도 벨란겔이 경기를 주도했다. 상대 미스매치를 역이용해 돌파하고, 노마크 찬스인 동료에게 공을 건넸다. 하지만 3점슛 4개가 연이어 림을 외면했다.그사이 코번은 골밑에서 존재감을 뽐내며 한국가스공사의 개인 파울을 유도했다. 이원석은 맥스웰과의 매치업에서 승리한 뒤 팀의 속공을 이끌기도 했다. 이정현의 속공 레이업 득점이 터지면서 격차가 2로 줄어들자, 강혁 감독은 타임아웃을 외쳤다.한국가스공사의 슛이 연이어 림을 외면하는 사이, 삼성은 이정현의 패스를 받은 코번이 동점 골밑 득점을 올렸다. 답답한 혈을 뚫은 건 박봉진이었다. 그는 정면 2점슛과 3점슛을 연이어 터뜨려 격차를 다시 벌렸다. 배턴을 넘겨받은 벨란겔은 이스마엘 레인을 앞에 두고 페이더웨이 득점을 올리며 재차 흐름을 가져왔다. 김낙현 역시 자유투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삼성 입장에선 다시 흐름을 내준 것이 뼈아팠지만, 막바지 신동혁이 어려운 자세에서 득점을 넣어 한 자릿수로 추격한 것이 위안이었다. 한국가스공사가 2쿼터를 8점 앞선 채 마쳤다. 벨란겔이 야투 난조 속에도 11득점을 넣었고, 박봉진과 맥스웰이 나란히 8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삼성에선 코번(9득점) 신동혁(7득점) 이정현(5득점 6어시스트)으로 응수했다. 3쿼터에 초반에는 두 팀 모두 야투 난조를 겪었다. 루즈볼 상황에선 선수들이 몸을 던져 수비하는 등 열띤 경기 양상이었다.먼저 혈을 뚫은 건 한국가스공사였다. 박봉진·벨란겔·김낙현의 3점슛이 모두 삼성의 림을 갈랐다. 삼성의 인사이드 공략은 상대의 빠른 헬프 수비에 막히는 모습이었다.삼성은 트랜지션으로 응수하려 했지만, 부정확한 패스가 반복되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급할 이유가 없던 한국가스공사는 철저한 세트 오펜스로 경기 템포를 늦췄다. 벨란겔은 화려한 드리블을 기반으로 한 패스·슛 이지선다로 삼성 수비를 공략했다. 벨란겔의 맹활약에, 격차가 18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삼성은 이원석을 앞세워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으나, 레인이 득점을 시도하다 팔꿈치로 박봉진의 얼굴을 가격하며 U파울을 받았다. 여전히 경기를 주도한 건 한국가스공사였다.3쿼터가 1분도 채 남지 않았을 때, 이정현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는 정면에서 3점슛 성공과 함께 파울을 얻어냈다. 자유투를 놓친 것이 아쉬움이었다.하지만 삼성은 마지막 수비에서 벨란겔의 공격을 막았다. 이어 레인이 자유투 1득점과,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으로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벌어졌던 격차가 다시 8점으로 줄어든 순간이었다. 4쿼터 초반에는 가드 에이스가 3점슛을 주고받았다. 김낙현이 우중간에서 2개, 이정현은 정면에서 2개를 꽂아 넣었다. 김낙현이 돌파 득점으로 패턴을 바꾸자, 이정현 역시 골밑 레이업과 함께 앤드원 플레이를 완성해 응수했다.공방전은 이어졌다. 한국가스공사에선 벨란겔, 삼성에선 이원석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4쿼터 4분 38초가 남은 시점, 승부는 2점까지 좁혀졌다.관건은 삼성의 역전 여부였다. 하지만 코번, 이정현의 슛은 연이어 림을 외면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맥스웰이 골밑에서 앤드원 플레이를 완성하며 다시 달아났다.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은 건 턴오버였다. 4쿼터 추격을 이어가던 중 4차례나 턴오버가 나왔다. 56초를 남겨둔 상황에선 수비에 성공하고도 라인을 밟아 허무하게 공격권을 내주기도 했다.이정현이 32.9초를 남겨두고 3점슛 성공과 함께 파울까지 끌어내며 추격의 고삐를 재차 쥐었다. 하지만 추가 자유투를 놓치며 고개를 숙였다. 벨란겔은 팀파울 상황에서 얻은 자유투를 놓치지 않으며 쐐기를 박았다. 집중력에서 앞선 한국가스공사가 승전고를 울렸다. 잠실=김우중 기자 2024.03.04 21:05
연예일반

사랑? 위기?...‘눈물의 여왕’ 부부 김수현‧김지원, 숨겨진 속사정

김수현, 김지원 부부의 숨겨진 속사정이 밝혀진다.1일 tvN 새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 제작진은 사랑과 위기를 오가는 김수현과 김지원의 모습이 담긴 위기의 포스터와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눈물의 여왕’은 퀸즈 그룹의 재벌 3세이자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과 용두리 이장 아들이자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3년 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앞서 눈물 포스터와 거리감 포스터로 백현우와 홍해인의 심상치 않은 결혼 생활을 예고한 상황. 새롭게 공개된 위기 포스터 속 두 사람 사이 냉기류가 눈길을 끈다. 비슷한 색감과 디자인의 옷을 입은 백현우, 홍해인 부부의 왼손 약지에는 결혼반지가 반짝이지만 이들의 시선은 서로가 아닌 오직 정면을 향해 있다.특히 ‘사랑? 위기? 우린 어디에 빠진 걸까?’라는 포스터 속 문구는 사랑해서 결혼한 두 사람의 관계가 위기에 봉착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찬 바람이 부는 백현우와 홍해인이 위기에서 벗어나 다시 사랑에 빠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그런가 하면 함께 공개된 종합 예고 영상은 3년 차 부부 백현우와 홍해인의 눈물 쏙 빼는 결혼 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한때 누구보다 달달했던 백현우, 홍해인 부부는 현재 각자의 온도 차이로 인해 갈등을 겪고 있다. “내 팔자를 내가 꽜다”며 오열하는 백현우는 아내에게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기껏 준비한 이혼 서류를 내밀지도 못해 웃음을 안긴다.이어 아슬아슬한 거리감을 유지하고 있는 백현우와 홍해인의 관계에 새로운 변수도 나타나 흥미를 돋운다. 언제 어디서나 매사 당당하던 홍해인이 남편 앞에서 약한 얼굴을 보이는 한편, 백현우는 아내의 옆에 있는 외간 남자 윤은성(박성훈)이 신경 쓰이기 시작한 것.감정의 변화가 반복될수록 두 사람의 눈빛에도 온기가 맴돌면서 부부관계의 변화를 예감케 한다. 무엇보다 한 침대에 누워서 등을 돌리고 자던 백현우와 홍해인이 서로의 품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은 묘한 설렘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워도 우리 다시 한번’이라는 문구처럼 백현우, 홍해인 부부가 결혼 전에 느꼈던 사랑을 다시금 꽃피울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이처럼 ‘눈물의 여왕’은 냉전 모드가 켜진 두 사람의 무심한 시선부터 3년 차 부부의 진한 멜로 텐션이 담긴 종합 예고 영상까지 부부의 다양한 온도를 그려내며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다. 과연 워너비 재벌 부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지, 이들의 말 못 할 속사정이 궁금증을 높인다. ‘눈물의 여왕’은 오는 9일 밤 9시 10분 첫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3.01 11:38
프로야구

삼성 5선발 구도 바뀌나, ‘선발전향’ 좌승현·‘명불허전’ 이호성 눈에 띄네

삼성 라이온즈가 5선발 옥석 가리기에 한창인 가운데, ‘새 얼굴’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삼성은 지난 20일 열린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연습경기 6연패에 빠지긴 했지만, 지난 5경기에서 60실점을 하는 등 처참했던 모습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선발 투수 이호성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이날 이호성은 3이닝 동안 59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2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홈런 한 방으로 2실점했다. 2회 선두타자 안타에 이어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를 맞은 이호성은 다음 타자를 병살로 돌려 세우며 숨을 돌렸으나, 마에카와 우쿄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실점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볼넷 3개가 있었지만 실점으로 이어진 출루는 없었다.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잘 넘어갔다. 이호성은 새 시즌 5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캠프 초반 본지와 인터뷰에서 "최채흥과 황동재, 이호성, 좌완 이승현 등을 두고 5선발 경쟁을 시키려고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은 지난 여섯 차례 일본팀과 연습경기에서 4명의 후보들을 차례로 등판시켜 5선발 오디션을 치르기도 했다. 이호성은 14일 지바 롯데전 2이닝 1실점에 이어 20일 한신전 3이닝 2실점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2023시즌 1라운더 신인 이호성은 삼성이 일찌감치 대형 유망주로 점찍었던 선수다. 지난해 개막과 함께 엔트리에 포함돼 3경기 7이닝 2실점으로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이호성은 이후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은 뒤 10월 1군에 콜업, 2경기 선발로 나와 10이닝 3자책으로 호투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 시즌 초반 당시 해설위원이었던 정민태 현 삼성 투수코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호성은 구속도 빠르지만 커맨드(원하는 곳에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도 좋고 정면승부를 할 수 있는 좋은 투수다”라며 그의 성장을 크게 기대한 바 있다. 이호성 외에도 선발 오디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수가 한 명 더 있다. 새 시즌 선발 투수에 도전하는 좌완 이승현이다. 지난 겨울 호주야구리그에서 선발 마운드 실전을 경험하고 돌아온 이승현은 스프링캠프에서도 선발 수업을 이어가며 5선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승현은 연습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며 가능성을 밝혔다. 12일 니혼햄 파이터스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1피안타 3볼넷 2삼진 3실점(1자책)한 이승현은 18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선 3이닝 3피안타 1볼넷 1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이 147km/h까지 나왔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데뷔 후 구속 저하 고민에 시달렸던 이승현과 삼성으로선 반가운 일. 구속 회복과 함께 강력한 5선발 후보로 떠오르며 기존 선발 후보들을 위협하고 있다.사실 두 선수는 지난해까지 삼성의 5선발 구상에 없었던 선수들이다. 이승현은 2021년 데뷔 후 불펜 투수로만 등판했고, 이호성은 지난해 신인으로 선발 경쟁에 뛰어들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새 시즌, 두 선수가 기존의 선발 후보들보다 먼저 두각을 드러내면서 삼성의 5선발 구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삼성은 23일 니혼햄과 리턴매치를 끝으로 일본팀과의 연습경기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후 26일부터는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등 국내 팀과 세 차례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5선발 오디션 역시 3월 캠프 막바지까지 이어질 예정이다.윤승재 기자 2024.02.21 09:13
연예일반

‘전설의 한예종 10학번’ 온다…안은진·이유영·김고은, 새해 극장가 점령

한예종 10학번 동기들이 스크린에서 맞붙는다.배우 김고은, 김성철, 박소담, 안은진, 이상이, 이유영의 공통점은 한국예술종합학교 10학번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영화, 드라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약하며 일찍이 전설로 불려왔다. 이 가운데 안은진, 이유영, 김고은은 비슷한 시기에 작품을 선보이며 스크린에서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됐다. ◇안은진, ‘시민덕희’로 스크린 데뷔안은진은 지난 24일 개봉한 ‘시민덕희’로 관객을 찾았다. MBC ‘연인’에서 길채 역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안은진은 ‘시민덕희’로 스크린에 출사표를 던졌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에게 사기친 조직원 재민(공명)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안은진은 극 중 봉림(염혜란)의 동생이자 중국 칭다오에서 택시 기사로 일하는 애림 역을 맡았다. 애림은 칭다오의 길라잡이로 활약하며 덕희가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의 총책을 잡는 것을 돕는다.안은진은 ‘시민덕희’에서 화장기 없는 얼굴, 체크무늬 셔츠, 눈에 띄는 액세서리 등으로 전작에서의 단아함을 벗었다. 과감한 비주얼 변신이지만, 이는 연변 사투리와 만나 조선족인 애림과 맞아떨어지며 몰입을 높인다. 특히 ‘시민덕희’는 ‘연인’ 전에 촬영된 것이지만, 개봉이 늦어지면서 ‘시민덕희’ 속 안은진의 모습이 더 새롭게 느껴지게 됐다.안은진을 비롯해 라미란을 돕는 염혜란, 장윤주(숙자 역)의 케미스트리도 ‘시민덕희’의 관전포인트다. ‘덕벤져스’라 불리는 이들의 고군분투, 그 속에서 범죄 조직의 본거지를 찾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애림의 활약은 통쾌함을 선사한다. ◇이유영, '세기말의 사랑'에서 보여준 사랑스러움이유영은 지난 24일 개봉한 ‘세기말의 사랑’을 통해 스크린에 컴백했다. 이유영이 연기한 영미 역은 세상이 끝날 것만 같았던 1999년의 마지막 날 짝사랑 상대에게 고백한 후 모든 것을 날린 채 새천년을 맞이하는 인물이다.짝사랑 상대의 아내가 나타나고 그 아내와 새로운 관계를 맺는 등 어떤 상황에서도 힘차게 나아가는 영미의 이상하지만 사랑스러운 매력이 이유영의 연기와 만나 눈을 뗄 수 없게 한다.영미는 사람들로부터 숨어지내는, 큰 콤플렉스를 가진 인물이다. 이유영은 영미의 콤플렉스를 표현하기 위해 빨간 가발, 덧니 분장 등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이에 대해 이유영은 “콤플렉스를 표현하기 위해 주근깨 등 가리고 싶은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덧니를 말하더라. 영미가 콤플렉스로 생각할 요소라 생각해 덧니를 맞추게 됐다”고 말했다.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도전하는 건 오히려 재미있다. 그동안 했던 걸 하는 것보단 안 했던 걸 하는 게 설레고 재미있지 않나”라며 “외적으로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캐릭터로서 망가지는 거니까 크게 두려움은 없다”고 했다. ◇김고은, '파묘'로 첫 오컬트, 첫 무당 역 도전김고은은 다음 달 22일 개봉하는 ‘파묘’로 돌아온다. 김고은은 원혼을 달래는 무당 화림 역으로 지금껏 본 적 없는 변신을 예고했다. 특히 ‘파묘’는 김고은의 첫 오컬트 영화 도전으로 화제를 모았다.‘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극 중 화림은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무당으로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에게 파묘를 제안하며 사건의 시발점이 되는 인물이다. 김고은은 ‘파묘’ 속 굿 장면을 위해 실제 무속인을 찾아가 표정, 몸짓 등을 익히고 배웠다.이에 최민식은 ‘파묘’ 제작발표회에서 “‘김고은이 투잡 뛰는 게 아닌가’ 싶은 걱정이 되더라. 나와 유해진은 그저 그 모습을 지켜보며 구경했다. 김고은의 파격적인 모습이 ‘파묘’의 백미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이렇듯 비슷한 시기에 스크린을 통해 관객을 찾아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안은진, 이유영, 김고은. 세 사람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물들일 극장가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1.30 06:05
PGA

'알코올 중독·교통사고' 극복하고 우승, PGA 투어는 '인간극장'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4시즌 대회 두 개가 마무리됐다. 두 명의 우승자 모두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쓴 장본인들이었다. 지난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7044야드)에서 끝난 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830만 달러)의 우승자는 그레이슨 머레이(미국)였다. 4라운드 최종합계 17언더파 263타를 친 머레이는 안병훈(한국), 키건 브래들리(미국)과 동타를 이루며 연장에 돌입, 홀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7년 바바솔 챔피언십 우승 이후 7년 만의 PGA 투어 우승이었다. 지난 6년 동안 머레이는 알코올 중독과 소셜미디어(SNS) 논란, 스쿠터 교통사고 등 온갖 악재를 겪으며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7년 머레이는 SNS를 통해 알코올 중독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PGA 투어가 알코올 중독에 빠진 내게 도움을 주지 않았다’라며 불평하는 글을 올리며 물의를 빚었다. 2022년 소니오픈 땐 플레이가 느린 재미 프로골퍼 케빈 나(나상욱)를 SNS에서 비판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그해 6월 US오픈에서 부진했을 땐 퍼터를 집어 던지고 아이언을 무릎으로 박살 내는 기행을 펼치기도 했다. 시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22년 10월엔 버뮤다에서 스쿠터를 타다 자동차와 정면충돌하면서 얼굴과 손, 무릎을 크게 다쳤다. 50바늘을 꿰매는 대수술을 받았다. “헬맷을 착용하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 죽었을 것이다”라고 회상할 정도로 큰 사고였다. 이듬해 4월 멕시코에서 열린 대회에선 전날 술을 마시고 필드에 나섰다가 최악의 성적(80타)과 함께 나흘 내내 불안 발작을 일으키며 심각한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2024년 확 달라진 모습으로 7년 만에 PGA 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술은 이미 8개월 전부터 끊었고, 그는 약혼녀와 부모님, 캐디 케이 그린의 도움으로 일어설 수 있었다고 전했다. 머레이는 “다시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는 이제 다른 사람이 됐다. 8개월 전에 그 술을 끊지 않았다면 지금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활짝 웃었다.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썼다. 공교롭게도 지난주 열린 PGA 투어 개막전 ‘더 센트리’에서 우승한 크리스 커크(미국)도 알코올 중독 경험이 있는 선수였다. 2015년 5월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 이후 7년 동안 우승이 없던 그는 성적 압박감에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찾아와 술에 의존했다고 고백했다. 커크는 2019년 5월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 PGA 투어를 쉬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내가 사랑하는 모든 걸 잃기 직전까지 갔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커크 역시 가족의 힘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아내 타니의 도움으로 알코올 중독을 해결할 수 있는 상담 모임을 찾아 회복에 전념, 2022년 11월 투어에 복귀했다. 이어 2023년 2월 혼다 클래식 우승으로 재기에 성공하면서 그해 말 PGA 투어에서 선정한 ‘용기상’을 받기도 했다. 커크는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한동안 인생의 기쁨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이번에 확실히 그 기쁨을 되찾았다. 나는 이 힘든 상황이 너무 좋다. 우승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최고의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너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머레이와 커크 두 선수 모두 알코올 중독을 이겨내면서 우승, 골프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윤승재 기자 2024.01.16 11:04
국가대표

바레인 지배한 이강인의 멀티 골…한국, 아시안컵 1차전서 3-1 승리 [아시안컵 2023]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데뷔전에서 자신의 명성을 입증하는 활약을 펼쳤다. 그는 특유의 왼발로 멀티 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한국은 1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3-1로 이겼다.한국은 이날 승리로 대회 첫 승리를 신고했다. 승리의 주역은 이강인이었다. 이날 오른쪽 측면에 배치된 그는 전반 초반부터 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며 경기 운영을 도왔다. 다소 무난한 전반과 달리, 후반에는 공격의 선봉장을 맡았다. 한국은 후반 초반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강인이 왼발 슈팅으로 내리 두 골을 넣어 단숨에 격차를 벌렸다. 한국은 이 점수 차를 마지막까지 유지하며 승전고를 울렸다.고비로 평가받은 1차전에서 승전고를 울린 것이 호재다. 한국은 이번 대회 전까지 아시안컵에서 치른 14차례의 1차전에서 6승 7무 1패를 기록했다. 4개국으로 진행된 1~3회 대회를 제외한다면 5승 6무지만, 매번 전력 상 한 수 아래 팀과의 맞대결에서 어려움을 겪은 장면이 많았다. 하지만 이날 바레인을 꺾으며 1차전 승률를 재차 끌어올렸다.상대인 바레인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12승 4무 1패로 앞서게 됐다. 지난 4차례 맞대결에서 2승 1무 1패로 호각세였다. 특히 무승부를 제외한 3경기는 한 골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등 팽팽한 흐름을 보였는데, 이날은 달랐다.물론 새로운 숙제도 받았다. 한국은 이날 전반 28분 만에 3명의 선수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후반에도 조규성이 옐로카드를 수집했다. 단기전 특성상 선수 한 명의 이탈은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심지어 한국은 이미 황희찬(울버햄프턴)과 김진수(전북 현대)가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향후 카드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할 전망이다.조별리그 첫 승을 신고한 한국은 닷새 뒤 같은 시간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의 E조 2차전을 앞두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먼저 4-4-2로 나섰다. 손흥민(토트넘)과 조규성(미트윌란)이 전방에 섰다. 이어 이재성(마인츠)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윙에 배치됐고, 박용우(알 아인)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이 중원을 맡았다. 백4는 이기제(수원 삼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HD),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 샤밥)가 꼈다. 한국은 시작부터 왼쪽 측면 공격으로 포문을 열었다. 2분 만에 코너킥을 얻어냈지만, 제대로 된 슈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바레인 역시 왼쪽 공격으로 응수했다. 6분에는 모하메드 마룬이 저돌적인 돌파로 설영우로부터 파울을 얻어냈다. 바레인은 코너 플래그보다 가까운 지역에서 얻어 낸 간접 프리킥 기회에서 마룬이 헤더까지 시도했지만, 공은 위로 떴다.한편 한국은 상대의 역습을 저지하려다 연이어 옐로카드를 받았다. 먼저 전반 9분 박용우가 마단을 막으려다 그를 가격해 카드를 받았다. 12분엔 김민재가 마룬의 역습을 막는 과정이 파울 판정이 나왔다.더운 날씨 탓인지 한국의 공격 템포는 다소 늦었다. 단단히 내려앉은 카타르는 현명한 역습으로 한국의 수비를 흔들었다. 주심의 성향이 소프트한 것도 변수였다. 연이어 휘슬이 불리는 등 경기 흐름이 연이어 끊겼다.흐름이 답답하자 이강인이 단숨에 전방으로 패스를 건네며 활로를 모색했다. 공은 정확하게 박스 안 손흥민에게 향했지만, 슈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21분에는 이재성이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황인범이 다이빙 헤더로 연결했지만, 공은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바로 1분 뒤엔 박용우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바레인의 공격 장면에선 아찔한 순간이 나왔다. 전반 24분 설영우가 제대로 공을 걷어내지 못해 크로스를 허용했다. 마단이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정승현이 몸으로 저지했다.한국은 이후 이강인의 오른쪽 공격으로 노선을 바꿨다. 이강인의 두 차례 드리블 돌파는 모두 막혔다. 파울 역시 불리지 않았다.그런 와중 이날 세 번째 옐로카드가 나왔다.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카드는 한국에 향했다. 전반 28분 이기제가 마단의 역습을 저지했다. 주심은 지체 없이 옐로카드를 꺼냈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1경기에서 경고 3장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한국은 이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전반 30분 박용우의 차단 이후, 이재성의 크로스가 박스 안 조규성에게 정확하게 향했으나 발에 제대로 맞지 않아 공이 높게 떴다.기회는 바레인에 찾아왔다. 전반 33분 하샤시가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건네 한국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일대일 찬스를 잡은 마단은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 위로 벗어났다. 직후 한국도 손흥민의 침투로 응수하려 했지만, 골키퍼에 막히며 고개를 숙였다. 36분, 이강인의 왼발이 빛났다. 그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중앙으로 건넸는데, 침투한 이재성이 몸을 던졌지만 이 역시 유효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1분 뒤에도 엄청난 반대 전환 패스를 건네며 반격을 노렸다. 이재성은 일대일 돌파 후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골키퍼가 몸을 던져 차단했다.하지만 한국이 마침내 왼쪽에서 포문을 열었다. 전반 38분 수비 진영에서 시작한 간접 프리킥 상황에서 김민재의 패스가 단숨에 이재성에게 향했다. 이재성의 크로스는 수비를 맞고 굴절돼 침투한 황인범 앞으로 떨어졌다. 그는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바레인의 골망을 흔들었다.42분에는 이강인과 손흥민이 패스를 주고받으며 바레인을 흔들었다. 이번에는 바로 아크 정면에서 직접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강인의 슈팅은 골대 위로 향했다.추가시간은 6분, 넉넉한 시간을 잡은 바레인은 만회 골을 노렸다. 하지만 한국은 육탄방어로 상대의 슈팅을 막았다. 막바지 손흥민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전반 최대 이슈 중 하나는 파울이었다. 주심 성향이 워낙 소프트콜이다 보니, 한국은 전반에만 10개의 파울을 범했다. 3개의 옐로카드를 수집한 것도 문제였다. 카타르를 유효슈팅 0개로 막았지만, 실제 경기를 살펴보면 상대에게 두 차례나 위협적인 기회를 허용한 점이 아쉬움이었다.후반에는 시작과 함께 손흥민이 거친 파울을 당했다. 클린스만 감독도 강하게 항의했지만, 카드는 나오지 않았다. 직후 4분에는 이미 카드가 있는 이기제가 마단의 역습을 저지했는데, 이 장면에 대해서도 카드가 나오진 않았다.바레인은 직후 카밀 알 아스와드가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하며 한국의 골문을 노렸지만, 김승규가 오른손으로 막아냈다.바레인의 압박은 거세졌다. 결국 후반 6분 세컨볼 찬스를 놓치지 않은 하샤시가 박스 안에서 가볍게 밀어 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한국 수비가 더 많았음에도, 제대로 세컨볼을 탈취하지 못한 것이 치명타였다. 하지만 한국에는 이강인이 있었다. 그는 후반 11분 김민재의 전환 패스를 받은 뒤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바레인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A매치 5호 골.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전 득점 이후 다시 한번 그의 왼발이 빛났다.이강인의 퍼포먼스는 끝나지 않았다. 후반 23분 손흥민이 상대로부터 공을 뺏어낸 뒤, 곧바로 역습을 이어갔다. 황인범은 침착하게 노마크 상태인 이강인에게 공을 건넸다. 이강인은 특유의 페인팅 동작으로 수비를 속인 뒤,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해당 장면에 대해 비디오 판독(VAR)이 이어졌지만, 득점은 그대로 인정됐다. 여유를 가진 한국은 후반 27분 옐로카드가 있는 조규성과 김민재를 빼고, 홍현석과 김영권을 투입했다.바로 2분 뒤엔 이강인의 패스가 손흥민에게 향했다. 그는 일대일 찬스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옆그물을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이후에는 이강인의 드리블 쇼가 나왔다. 그는 후반 33분 오른쪽 지역에서 바레인의 수비 4명을 돌파하며 반대전환 패스까지 건넸다. 공은 굴절돼 이재성에게 향했다. 이재성은 오른발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공은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여유로운 리드를 잡은 한국이지만, 한 차례 아찔한 상황이 또 나왔다. 후반 40분 손흥민이 이브라힘 알 왈리와 충돌하며 스러졌다. 알왈리가 다소 부자연스러운 동작으로 손흥민의 얼굴을 가격했지만, 옐로카드도 나오지 않았다.한편 손흥민은 후반 42분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받아 박스 안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이번에도 그의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후반 추가시간은 8분, 체력이 떨어진 두 팀은 상대 실책을 노렸지만, 유효 슈팅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추가시간에도 한국의 카드 수집은 이어졌다. 추가시간 4분이 지났을 때, 박스 안 드리블을 시도한 손흥민이 넘어졌으나 주심은 헐리웃 액션으로 판단해 그에게 옐로카드를 줬다. 한국의 5번째 옐로카드이기도 했다.바레인은 종료 직전 역습으로 만회 득점을 노렸지만, 슈팅은 제대로 맞지 않아 김승규 품에 안겼다. 결국 한국이 이 점수 차를 유지해 조별리그 첫 승리를 신고했다.김우중 기자 2024.01.15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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